2016년 12월 13일 열린 2016 KBO(한국야구위원회)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당초 예상대로 두산 베어스의 잔치였다. 정규시즌 MVP인 투수 니퍼트를 비롯 총 10개 부문 중 4개의 황금장갑을 휩쓸었습니다!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KBO리그의 대세가 된 두산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서도 그 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다만 두산의 4명의 수상자 중에는 논란의 인물이 포함되어 있다. 바로 올시즌 리그 정상급 타자로 도약한 외야수 김재환이 그 주인공입니다!
김재환은 타율 0.325 37홈런 124타점에 0.628의 장타율, 1.035의 OPS(출루율 + 장타율)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잠실 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홈런, 타점, 장타율에서 모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5.92로 KBO리그 타자 중 5위였다. 기록만 놓고 보면 그의 수상은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김재환은 2011년 10월 야구월드컵 국가대표 선발 후 사전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S1 동화작용 남성호르몬 스테로이드 '1-테스토스테론'의 대사체가 검출되어 국가대표 자격 박탈과 함께 1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최진행이 적발된 2015시즌까지 KBO리그의 금지 약물 사용에 대한 징계는 그야말로 솜방망이 수준이었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6시즌 김재환은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그의 활약이 계속될 수록 과거 금지약물 전력에 대한 비판도 거세졌다. 그럼에도 김재환은 시즌 내내 KBO와 일부 미디어, 현장의 무등으로 '꽃가마'에 올라탔습니다!
지난 5월에는 KBO가 선정하는 월간 MVP에 선정된 바 있다. 정규 시즌 1위를 확정지은 두산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을 '정규 시즌 팀 MVP'로 한껏 추켜세우기도 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김재환에 대해 '약물 꼬리표, 가족의 힘으로 극복했다'며 마치 금지 약물 사용이 선수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한 고난처럼 포장하기도 했습니당!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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