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9일 금요일

틸다 스윈튼 봉준호 감독 작품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프랑스 칸의 밤을 달궜습니다. 제70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옥자'는 2017년 5월 19일(현지시간) 오후 7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공식 상영회에서 관객들의 기립 박수와 환호를 받았습니다.



이날 뤼미에르 극장 주변에는 '옥자' 상영 한 시간 전부터 '옥자'의 주역들과 스타들을 보기 위해 수천 명이 몰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상영 30분 전 정장과 드레스를 한껏 차려입은 관객들이 입장을 시작하자 2천 석에 달하는 객석은 순식간에 다 채워졌습니다.


봉 감독과 틸다 스윈턴, 제이크 질렌할, 변희봉, 안서현,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폴 다노 등 출연 배우들은 레드카펫 위에 함께 서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은 뒤 극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심사위원장, 박찬욱 감독, 제시카 차스테인 등 심사위원들도 '옥자'를 보기 위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이날 공식 상영은 기술적 문제로 영화 상영이 잠시 중단됐다 재개된 오전 언론시사회 때보다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상영 시작 전 대형 스크린에 넷플릭스라는 자막이 뜨자 객석에서 휘파람과 환호가 나오긴 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슈퍼돼지 옥자와 소녀 미자의 우정과 모험을 그린 이 영화에서 동물학자로 나오는 제이크 질렌할이 기존 캐릭터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망가질 때는 웃음이 가끔 터져 나왔습니다. 상영 도중 자리를 뜨는 관객은 한 명도 없었다. 본편이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뒤 쿠키영상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다시 한 번 스크린에 집중했습니다.

쿠키영상이 끝나고 극장 불이 켜지자 1층과 2층 객석에 있던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쳤다. 봉 감독과 배우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대형 스크린에 비칠 때마다 환호를 보냈고, 박수는 약 4분간 이어졌다. 봉 감독도 상기된 표정으로 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