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의 인사청문회 2일째인 22일, 아들의 이중 국적에 대한 정 내정자의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정 내정자의 아들은 1978년 미국에서 태어나 시민권을 자동적으로 부여받아 이중국적을 가졌다. 그는 2001년 제대 후 2년 이내에 하나의 국적을 선택해야 하는 병역법에 따라 한국 국적을 자동 상실했고, 16일 미국 대사관에 미국 국적 포기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의 아들 이중국적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자 정 내정자는 "아들이 미국 국적을 포기하자고 했다. 그러나 '다음번에 미국에 갈 때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비자가 한번 거부되면 다시 받기 힘들고, 유학을 가면 학비 감면 등도 있으나 다시 생각해보라'고 권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자 야당 의원들은 "서울대 총장으로 공인인 정 내정자가 아들에게 두 가지 이유를 대며 다시 생각하라고 한 것은 사고에 문제가 있다"이라며 "이렇게 발언한 것은 내정자가 총리 자격이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질타했습니다.
이러자 정 내정자는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1976년 10월에 서울대 교수로 결정됐음에도 78년 3월 장남 출산 이후 귀국했다. 왜 이렇게 늦어졌나"는 질문에 "아들 딸도 마음대로 낳을 수 있나"고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같은 당 김종률 의원은 정 내장자 아들이 지출이 수입보다 많다는 것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장남이 매달 월급보다 많은 카드를 사용했고, 외제차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정 내정자는 "금융회사 일을 열심히 하려고 외국에서 비싼 소프트웨어를 샀고, 동생에게 카드를 만들어주고 쓰게 했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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